본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지난 글 그래서 대체 S&P500이 뭔데? (주린이 필독) 5년 전 개별주식 실패 후 ‘이것’만 모으는 이유를 통해 우리는 S&P 500 ETF를 연금 계좌에 차곡차곡 모아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부의 추월차선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투자를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S&P 500도 좋지만, 좀 더 빠르게, 좀 더 높은 수익을 낼 순 없을까?”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나스닥 100(NASDAQ 100)’입니다. 많은 투자자가 S&P 500(안정성)과 비교하여 성장성 사이에서 고민하거나, 둘을 어떻게 섞을지 고민합니다.
이 글에서는 나스닥 100의 정체와 S&P 500과의 관계, 그리고 ‘굳이 나스닥100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까지 명쾌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Table of Contents
1. 나스닥 100이란 무엇인가? (S&P 500의 동생?)
나스닥100 지수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금융 회사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입니다.
- S&P 500: 미국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500개 우량 기업 (제조업, 금융, 에너지 등 모든 산업 포함)
- 나스닥 100: 기술주(Tech), 바이오, 헬스케어 등 ‘성장’에 집중된 상위 100개 기업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 7’ 비중이 매우 높음)
쉽게 비유하자면, S&P 500이 ‘국가대표 전체 팀’이라면, 나스닥 100은 그중에서도 공격력이 가장 뛰어난 ‘최정예 공격수들만 모은 팀’입니다.
2. 나스닥 100 vs S&P 500: 수익률과 변동성
나스닥100은 역사적으로 S&P 500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왔습니다. 지난 10년, 20년을 돌아보면 기술주의 폭발적인 성장 덕분에 나스닥100의 성과가 S&P 500을 압도했습니다.
(위 차트는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ETF인 QQQ의 실시간 흐름입니다. S&P 500보다 변동폭이 더 크고 가파르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차트 출처: TradingView)
하지만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높은 수익률의 대가는 ‘살벌한 변동성’입니다.
- 상승장: 나스닥 100이 S&P 500보다 훨씬 더 가파르게 오릅니다. (짜릿함)
- 하락장: S&P 500이 -20% 빠질 때, 나스닥 100은 -30%, 심하면 -40%까지 빠질 수 있습니다. (공포)
즉, 나스닥 100은 S&P 500의 ‘고수익 고위험(High Risk, High Return)’ 버전, 일명 ‘매운맛’ 버전입니다.
3. 무엇을 사야 할까? (QQQ vs 국내 상장 ETF)
나스닥 100 지수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계좌의 종류에 따라 선택해야 할 상품이 다릅니다.
① 미국 직투의 상징: QQQ (Invesco QQQ Trust)
- 특징: 전 세계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ETF 중 하나입니다. 미국 달러로 직접 투자합니다.
- 장점: 운용 보수(0.2%)가 합리적이고 유동성이 풍부합니다.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단점: 연금저축, IRP, ISA 계좌(중개형 포함)에서는 매수할 수 없습니다. (해외 주식 거래가 가능한 일반 위탁 계좌에서만 가능)
② 연금 계좌의 필수품: 국내 상장 ETF (TIGER, ACE, KODEX)
우리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연금 계좌(절세 계좌)에서는 반드시 국내에 상장된 ETF를 사야 합니다. QQQ와 똑같이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지만, 원화로 거래됩니다.
- 주요 상품:
- TIGER 미국나스닥100: 시가총액이 가장 크고 거래가 활발합니다. (미래에셋)
- ACE 미국나스닥100: 운용 보수가 매우 저렴하여 최근 인기가 많습니다. (한국투자)
- KODEX 미국나스닥100: 최근 TR(배당 재투자) 방식에서 분배금 지급 방식으로 변경되었으며, 업계 최저 수준의 보수(0.0099%)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삼성)
※ 운용보수는 수시로 변동되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결론: 연금저축이나 IRP에서 모아간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이들 중 하나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환노출 상품이므로 달러 투자 효과도 똑같이 누릴 수 있습니다.
4. 굳이 나스닥 100을 섞어야 할까? (투자 전략)
S&P 500 투자자가 나스닥 100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본인의 ‘성향’과 ‘목표’에 달려 있습니다.
전략 A: “나는 변동성을 견딜 수 있고, 더 높은 수익을 원한다”
- 추천: S&P 500과 나스닥 100을 적절한 비율로 혼합 (예: 8:2, 7:3)
- 이유: 포트폴리오의 전체적인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젊은 투자자이거나 투자 기간이 20년 이상 남았다면 공격적인 나스닥 비중을 높이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현재 S&P 500 79%, 나스닥 100 21%의 비율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스닥을 섞은 이유는 거창한 분석 때문이 아닙니다. “기술주가 잘나간다는데 나스닥도 좀 사볼까?”라는 아주 단순한 호기심과 동기에서 시작했습니다. 또한, 기술주 폭등장에서 오는 FOMO(나만 뒤처지는 두려움)를 방지하고 약간의 추가 수익(알파)을 얻기 위함입니다.
저는 7:3이나 5:5 같은 칼 같은 리밸런싱 비율에 큰 의미를 두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그저 유연하게 8:2 ~ 7:3 사이의 비율을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주가가 빠지면 조금 더 사는 식으로 편하게 추가 납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나스닥 100 추가는 어디까지나 ‘선택의 영역’이지 필수가 아닙니다.
전략 B: “나는 마음 편한 게 최고다. -30%는 못 견딘다” (작성자 추천)
- 추천: S&P 500 100% (나스닥 추가 X)
- 이유: 사실 S&P 500 안에도 이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같은 나스닥 상위 기업들이 약 30% 이상의 높은 비중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S&P 500만 사도 기술주 성장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굳이 멘탈이 흔들릴 위험을 감수하며 나스닥을 따로 담을 필요는 없습니다.
5. 결론: S&P 500만으로도 충분하다 (Why?)
저는 개인적으로 ‘S&P 500 몰빵’을 더 선호하고 권장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 자동 리밸런싱: 기술주가 잘나가면 S&P 500 내에서 기술주 비중이 자동으로 늘어나고, 기술주가 지면 다른 섹터(에너지, 금융 등)가 그 자리를 채워줍니다. 내가 고민할 필요 없이 지수가 알아서 최적의 비율을 맞춰줍니다.
- 멘탈 관리의 용이성: 나스닥의 변동성은 생각보다 큽니다. 하락장에서 -30%가 찍힌 계좌를 보며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장기 투자의 핵심인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S&P 500이 훨씬 유리합니다.
- 충분한 수익: S&P 500의 연평균 수익률만으로도 복리의 마법을 누리기에 차고 넘칩니다. 욕심을 부리다 멘탈이 터져 시장을 떠나는 것보다, 조금 덜 먹더라도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 승자입니다.
물론, 여유 자금의 일부(10~20%)로 나스닥 100을 양념처럼 곁들이는 것은 훌륭한 ‘알파(초과 수익)’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력 부대(Core)는 여전히 S&P 500이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