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ETF가 뭔데? S&P 500을 사는 방법

지난 글 [그래서 대체 S&P500이 뭔데? (주린이 필독) 5년 전 개별주식 실패 후 ‘이것’만 모으는 이유]에서, 우리는 왜 개별 주식이 아닌 S&P 500(미국 우량주 500개)에 투자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확인했습니다.

여기서 99%의 ‘주린이’가 다음 질문에 부딪힙니다. “알겠는데, 그래서 S&P 500을 어떻게 사라는 거죠?”

미래에셋증권 앱 검색창에 ‘S&P 500’을 쳐봐도 우리가 원하는 것이 나오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S&P 500은 ‘지수(Index, 숫자)’일 뿐, 그 자체가 ‘주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 ‘S&P 500 지수’를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증권사(자산운용사)들이 만든 ‘패키지 상품’, 즉 Exchange Traded Fund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이 하나의 바구니에 담겨 펀드를 구성하는 ETF의 개념을 시각화한 그래픽

1. ETF란 무엇인가?

ETF는 “거래소(Exchange)에 상장되어(Traded) 거래되는 펀드(Fund)”라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특정 기업의 주식을 1주씩 개별적으로 거래하는 것과 달리, 이 것은 개별 주식이 아닌 다양한 자산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금을 직접 보유하기 어렵거나 번거로울 때, 금 시세를 추종하는 펀드 상품을 만들고 이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금 ETF이며, 이 ETF는 금의 시세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따라서, 직접 금을 보유하는 방법 외에, 금 시세를 추종하는 ETF를 매수하는 것만으로도 금에 투자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가집니다. 농산물 시세를 따라가거나 금, 비트코인, 단기채권(은행 이자 효과), 코스피 등. 이처럼 어떠한 자산의 시세라도 추종하는 펀드 상품을 만들고, 이를 증권거래소에 상장하여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것이 바로 ETF입니다.

장점 1) 간편한 분산투자

S&P 500 ETF 단 하나를 매수하는 것만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을 대표하는 500개 우량 기업 전체에 동시에 투자하는 엄청난 분산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장점 2) 낮은 비용 (수수료)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고르는 일반적인 ‘액티브 펀드’와 달리, ETF는 특정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운용 보수가 매우 저렴합니다.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고 기계적으로 운용되기 때문이죠. 0.1%도 안 되는 이 작은 수수료 차이가 장기 투자 시 수익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장점 3) 거래 편의성

일반 펀드는 가입과 환매(판매)에 며칠씩 시간이 걸리지만, ETF는 주식 시장이 열려있는 동안(실시간) 내가 원하는 가격에 바로 매수하고 매도할 수 있습니다. 그냥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사고 팔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S&P 500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때보다 더 큰 충격이었죠. ‘S&P 500이 중요하다고는 하는데, 도대체 500개 기업의 주식을 언제 하나하나 다 매수하나?’ 하는 의문이 들던 차에 이 존재를 알게 된 것입니다. 결론은 간단했습니다. 미국 상위 500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려면, 그저 관련 ETF를 매수하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었죠!

2. S&P 500의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ETF를 매수한다.

네. 그렇습니다. S&P 500에 투자하기 위해 관련 ETF를 사서 보유하면 그 자체가 미국 상위 500개 기업에 투자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S&P 500 지수는 전문 위원회(S&P Dow Jones Indices)가 정기적으로 500개 기업의 구성을 재조정(리밸런싱)합니다. ETF는 이렇게 ‘자동으로 리밸런싱되는 지수’를 그대로 복제하여 따라가는 상품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ETF를 주식처럼 손쉽게, 그리고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사고팔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주식 투자를 하면서도 S&P 500과 ETF의 개념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 제가 그랬습니다!) 많은 투자자가 개별 주식 투자가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고, 그 결과 자신도 모르게 분산 투자에 소홀해져 불필요한 리스크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지금도 직장 동료나 지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 이 두가지 개념을 모르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접했습니다.

3. 그래서 무엇을(어떤 것을) 사야하는데요?

S&P 500은 미국 시장의 지수이므로,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은 당연히 미국 주식 시장(NYSE, NASDAQ 등)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SPY, VOO, IVV, SPLG 등이 있습니다. 이 상품들은 모두 S&P 500을 동일하게 추종하지만, 운용사(SPDR, Vanguard, iShares 등), 운용 보수(수수료), 시가총액, 상장일(역사) 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 있습니다. 세제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우리는 ‘연금저축계좌’에서 S&P 500 ETF를 구매해야 합니다.

여기서 결정적인 제약이 발생합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SPY, VOO, IVV, SPLG 등은 국내 연금저축계좌에서 직접 매수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연금저축계좌를 활용하려면, S&P 500 지수를 동일하게 추종하도록 국내 운용사들이 만들어 ‘국내 거래소(KRX)에 상장시킨’ ETF를 매수해야 합니다.

TIGER, KODEX, SOL, RISE 등은 ETF를 운용하는 ‘브랜드 이름’이며, 각 브랜드에서 출시한 ‘TIGER 미국S&P500’, ‘KODEX 미국S&P500’ 같은 상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1단계: 증권사 앱(MTS)에 접속한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 초보자도 10분 만에? 연금저축 계좌 모바일 개설 방법 (스크린샷 가이드)에서 개설한 증권사 앱(MTS)을 켭니다.

2단계: ‘S&P 500’ 검색하기

주식 검색창에 ‘S&P 500’이라고 검색합니다. (주의: ‘애플’이나 ‘삼성전자’로 검색하는 것이 아닙니다!)

검색 결과로 여러 상품들이(주식처럼 생각하면 쉽습니다.) 나올 것입니다.

  • TIGER 미국 S&P500
  • KODEX 미국 S&P500
  • ACE 미국 S&P500
  • … 등등

이름은 조금씩 달라도 모두 ‘S&P 500 레시피’를 추종하는 상품들입니다. 이 중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고 익숙한 ‘TIGER’ 또는 ‘KODEX’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이 둘의 차이점과 선택 기준은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3단계: ‘매수’ 버튼 누르기 (주식 매수와 동일)

‘TIGER 미국 S&P500’을 클릭하면, ‘삼성전자’ 주식을 살 때와 똑같은 화면(현재가, 호가창, 차트)이 나옵니다.

여기서 내가 원하는 가격과 수량을 입력하고 [매수] 버튼을 누르면 끝입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방금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500개 기업의 주식을 모두 사 모은 것입니다.

결론: ‘지수’를 ‘주식’으로 만든 최고의 발명품

  1. S&P 500은 ‘지수(숫자)’라서 직접 살 수 없습니다.
  2. 그래서 자산운용사들이 이 지수를 똑같이 따라 하는 ‘주식 바구니’를 만들었습니다.
  3. 우리는 증권사 앱에서 이 것들을 ‘삼성전자 주식’처럼 1주씩 쉽게 사고팔 수 있습니다.

S&P 500 같은 훌륭한 ‘지수(레시피)’에 개인 투자자가 가장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패키지 상품(음식)’입니다.

더 이상 ‘S&P 500을 어떻게 사야 하나요?’라고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바로 증권사 앱을 켜고 연금저축계좌에서 관련 ETF를 찾아 매수하기만 하면 됩니다.

[다음 글 예고] 다음 글에서는 S&P 500 ETF 중에서도 KODEX, TIGER 등 이름이 다른 상품들의 차이점(수수료, 환헤지/환노출, TR 여부 등)과 주린이에게 가장 유리한 건 어떤 것인지 비교 분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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