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ETF 비교: KODEX vs TIGER vs ACE, 연금저축 뭐 살까? (수수료, 환헤지 총 정리)

본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세금 관련 내용은 법 개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투자 전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글 대체 ETF가 뭔데? S&P 500을 사는 방법을 통해 S&P 500 지수 추종이 장기 투자의 훌륭한 전략이라는 것은 이제 많은 분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국내 증시에서 S&P 500 ETF를 매수하려고 하면, ‘KODEX’, ‘TIGER’, ‘ACE’, ‘SOL’ 등 다양한 이름의 상품들이 투자자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이름만 다른 걸까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품마다 수수료와 투자 방식이 전부 다릅니다.

제가 5년 전 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 “이것들이 다 뭐야? 대체 뭘 투자해야 하는 거지?”라며 멘붕이 와서 한참을 망설였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국내에 상장된 S&P 500 ETF들을 ①총 보수(수수료), ②환헤지/환노출이라는 2가지 핵심 기준으로 비교하고, 초보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조합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참고: 현재 국내 S&P 500 상품 중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TR(Total Return) 상품은 없습니다.)

S&P 500 ETF 지수의 장기적인 성장과 미국 경제를 상징하는 이미지

1. VOO, SPY, KODEX, TIGER… 이름은 왜 다를까?

이 이름들은 모두 동일한 S&P 500 지수를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ETF(상장지수펀드)의 고유한 ‘상품명’ 또는 ‘브랜드명’입니다.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아디다스나 나이키에서 만들 듯,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도 여러 자산운용사가 각자의 상품을 만들어 시장에 상장시킵니다.

이 상품들은 크게 ‘어느 나라 증시에 상장되었는지’에 따라 2가지로 나뉩니다.

  • 미국 상장 ETF (예: VOO, SPY, IVV)
    • 뱅가드(Vanguard),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 같은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만들어 미국 증시(NYSE, NASDAQ)에 상장시킨 상품입니다.
    • 달러(USD)로 직접 투자해야 합니다.
    • VOO: Vanguard S&P 500 ETF
    • SPY: SPDR S&P 500 ETF Trust
  • 국내 상장 ETF (예: KODEX, TIGER, ACE, SOL)
    •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같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만들어 한국거래소(KRX)에 상장시킨 상품입니다.
    • 원화(KRW)로 주식처럼 편리하게 사고팔 수 있습니다.
    • KODEX: 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 (예: KODEX 미국S&P500)
    • TIGER: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브랜드 (예: TIGER 미국S&P500)

이 글에서는 국내 상장 S&P 500 ETF들(KODEX, TIGER 등)을 중심으로 비교 분석합니다. 그전에,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 “미국 본토 ETF(VOO, SPY)와 국내 상장 ETF 중 무엇이 더 나은지”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2. 미국 본토 ETF (SPY, VOO, IVV)와 비교한다면?

국내 ETF를 알아보기 전, “그냥 미국 시장에서 VOO 사는 게 낫지 않나요?”라는 질문에 먼저 답해야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투자 목적과 계좌에 따라 다릅니다.

  • 미국 상장 ETF (VOO, SPY 등):
    • 장점: 연 0.03% 수준의 세계 최저 보수. 매매 차익에 대해 연 250만 원 기본 공제 후 22% 양도소득세 (금융소득종합과세 미포함).
    • 단점: 연금 계좌(IRP, 연금저축)에서 매수 불가.
  • 국내 상장 ETF (TIGER, KODEX 등):
    • 장점: 연금 계좌에서 매수 가능. 이를 통해 막대한 세제 혜택(세액공제 + 과세이연 후 저율 과세)을 누릴 수 있음.
    • 단점: 일반 계좌에서 매매 시 차익에 15.4% 배당소득세(기본 공제 없음, 금융소득종합과세 포함).

각각의 특징이 있지만, S&P 500 지수를 추종하며 세제 혜택을 극대화하는 가장 유리한 투자 방법은 연금 계좌에서 국내 상장 상품을 매수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3. 국내 S&P 500 ETF 핵심 비교

국내 상장 S&P 500 상품을 고르는 기준은 ①총 보수(수수료), ②환헤지 여부, ③시가총액(규모) 3가지입니다.

*(참고: 아래 데이터는 2024년 말~2025년 초 기준으로, 운용사 간 경쟁으로 매우 빈번하게 변경됩니다. 투자 시점의 최신 정보는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dis.kofia.or.kr)나 각 운용사 홈페이지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1) 환노출 S&P 500 ETF 비교 (주요 상품)

투자자의 선택이 집중되는 환노출 상품들입니다. ‘총 보수’가 얼마나 낮고, ‘시가총액’이 얼마나 커서 거래가 원활한지(유동성)가 중요합니다.

상품명운용사총 보수 (연)시가총액 (약)환헤지 여부
ACE 미국S&P500한국투자0.001% (변동)2.8조 원환노출 (H 없음)
KODEX 미국S&P500삼성0.0062%6.5조 원환노출 (H 없음)
TIGER 미국S&P500미래에셋0.0068%11.4조 원환노출 (H 없음)
SOL 미국S&P500신한0.05%1,790억 원환노출 (H 없음)
KBSTAR 미국S&P500KB0.0047% (변동)5,700억 원환노출 (H 없음)

2) 환헤지(H) S&P 500 ETF 비교 (예시)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오직 S&P 500 지수만 추종하고 싶은 투자자를 위한 상품입니다.

상품명운용사총 보수 (연)시가총액 (약)환헤지 여부
KODEX 미국S&P500(H)삼성0.0099%3,440억 원환헤지 (H)
TIGER 미국S&P500(H)미래에셋0.0077%460억 원환헤지 (H)

① 총 보수(수수료): 개인의 기준이 중요합니다

  •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므로 당연히 0.01%라도 낮은 상품이 유리합니다.
  • 최근 운용사 간 보수 인하 경쟁이 치열해져 매우 빈번하게 변경되므로, 투자 시점의 최신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장기 투자 시 이 미세한 차이가 복리로 쌓여 수익률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총 보수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총 보수가 빈번하게 변경되기 때문에, 그때마다 상품을 갈아타는 것은 꽤 번거로운 일입니다. 수익률 차이는 발생하지만, S&P 500에 투자한다는 본질이 중요한 것이지, 수수료 비교와 상품 변경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더 손해라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집중하기로 한 것은 시가총액입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기준일 뿐, 총 보수를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시가총액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거래가 활발하고 자금이 탄탄하다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래서 변동성이 잦은 수수료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가총액이 높은 상품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TIGER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제가 미래에셋 증권을 사용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시작한 점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부분은 크게 유의미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의미가 있지만, 그 노력과 시간을 투자할 만큼 가성비가 높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조 단위의 시가총액을 가진 운용사(ACE, TIGER, KODEX)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보유하거나 3개를 고루 보유하는 것도 좋습니다. 즉, 이 선택에 정답은 없습니다.

② 환헤지(H) vs 환노출: 이것은 꽤 중요합니다

  • 환노출 (상품명에 ‘H’ 없음): 가장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S&P 500 지수(달러 자산)의 움직임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동시 투자합니다.
    •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시 → 추가 수익
    •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 시 → 수익 감소
    • 이는 S&P 500 투자와 동시에 달러(USD) 자산에도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줍니다.
  • 환헤지 (상품명에 ‘(H)’ 있음): 환율 변동 위험을 제거(Hedge)합니다. 오직 S&P 500 지수의 움직임만 정확히 추종합니다.
    • 환율이 오르든 내리든 내 수익률과 상관없습니다.
    • 단, 환헤지를 실행하는 데 비용이 발생하여 환노출 상품보다 총 보수가 약간 더 비싼 경향이 있습니다.

장기 투자라면 왜 ‘환노출’이 유리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라면 환노출 상품이 더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실제로 저도 환노출 상품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위기 헤지(Hedge)’ 기능 때문입니다.

  1. 일반적인 경제 위기 상황 (예: 2008년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이 발생하면, 주식 시장(S&P 500)은 폭락합니다.
  2. 이때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인 ‘달러’를 사 모으기 시작합니다.
  3. 그 결과,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합니다.

이때 환노출 상품은, ①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보지만, ②환율 상승으로 이익을 봅니다. 이 둘이 상쇄되면서 전체 자산의 하락 폭을 방어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반면 환헤지(H) 상품은 환율 상승의 이익을 얻지 못하고, ①주가 하락을 그대로 전부 손실로 맞게 됩니다.

즉, 환노출 투자는 S&P 500이라는 주식 자산과 달러라는 안전 자산에 자연스럽게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주므로, 장기 투자자에게는 환헤지 비용을 낼 필요 없이 환노출을 선택하는 것이 표준적인 전략입니다.

4. 결론: 초보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S&P 500 ETF는?

결론: 연금저축펀드 계좌에서 환노출(H 없는 것) TIGER S&P500, KODEX S&P500, ACE S&P500 중 1개를 선택해 매수하라!

계좌의 타입이나 여러 요인을 고려하면 정답은 달라지지만, 가장 유리하면서 간편하고 복잡하지 않은 방법을 한 줄로 요약했습니다. 이 상품을 연금저축계좌에서 꾸준히 적립식으로 모아가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명한 절세 및 장기 투자 전략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S&P 500과 운용할 수 있는 수단인 ETF를 알아보았으니 그에 따른 운용 전략 (연금 계좌 활용법)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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