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세금 관련 내용은 법 개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투자 전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이전 글에서 우리는 수많은 S&P 500 ETF 중 ‘연금 계좌’에 담을 ‘수수료가 저렴한 환노출 ETF(TIGER, KODEX, ACE 등)’를 고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상품 선택이 끝났다면, 이제는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라는 훨씬 더 중요한 단계가 남았습니다. 좋은 상품을 골라도 운용 전략이 잘못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S&P 500 ETF의 수익과 절세 혜택을 극대화하는 3가지 핵심 운용 전략을 다룹니다.
Table of Contents

1. 운용 전략의 기초: ‘연금 계좌’를 방패로 삼아라
S&P 500 ETF 투자의 성패는 세금을 얼마나 통제하는지에 달려있습니다.
① 왜 연금저축/IRP 계좌인가? (과세이연 + 저율과세)
- 일반 계좌: 매매 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를 즉시 원천징수하며, 이는 금융소득종합과세(연 2천만 원 초과 시)에 합산됩니다. 수익이 커질수록 세금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 연금 계좌: 매매 차익에 대한 세금을 당장 내지 않고, 수익금 전체를 계속 재투자할 수 있습니다. ( 과세이연 )
- 핵심: 이렇게 불어난 자산을 나중에 연금으로 수령할 때, 15.4%가 아닌 3.3% ~ 5.5%의 저율 연금소득세만 납부합니다.
- 보너스: 연간 납입액에 대해 최대 99만 원(연봉 5,500만 원 이하, 연 600만 원 납입 시)의 세액공제 혜택까지 받습니다.
저는 이 세액공제 혜택을 ‘투자와 별개로 받는 확정 혜택’으로 봅니다. 매년 900만 원(연금저축 600 + IRP 300)을 입금하여 이 혜택을 최대로 받고 있습니다.
총 급여 5,500만 원 초과자는 13.2%(최대 118.8만 원), 이하자(5,500만 원)는 16.5%(최대 148.5만 원)의 세금을 ‘확정적으로 환급’받습니다. 이는 S&P 500 투자 수익이 나든 손실이 나든 상관없이, ‘납입’ 행위 자체로 받는 혜택이며, 연말정산 때마다 현금을 돌려받는 것은 말 그대로 “안 하면 바보”인 셈입니다.
(IRP는 연금저축과 성격이 비슷한 계좌로 추후에 다루겠습니다. 연금저축/IRP 계좌를 합쳐 연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그중 연금저축 한도는 600만 원입니다. ‘연금저축 600 + IRP 300 = 총 900’ 공식은 기억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② 연금 계좌의 함정: ‘배당금’ (15.4% 과세)
- 중요: 2025년 이후 정책 변경으로, 연금 계좌 내에서 ETF 배당금(분배금)을 받아도 15.4%의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됩니다.
- 결론: 이제 연금 계좌의 핵심 장점은 ‘배당금 절세’가 아니라, ‘매매 차익에 대한 과세이연 및 저율 과세’와 ‘납입액 세액공제’ 2가지입니다.
2. 운용 전략의 핵심: ‘매수 타이밍’은 무시하고 ‘적립식’으로
S&P 500 지수 추종 ETF는 장기적인 우상향을 목표로 하는 상품입니다. 여기서 가장 많은 초보 투자자가 저지르는 실수는 ‘최저점 매수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시장에 반드시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S&P 500의 연평균 10% 수익률은 매년 꾸준히 10%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폭락과 폭등을 오가며 달성됩니다. 이 폭등장(최고의 며칠)에 시장에 머물러 있어야만 그 과실을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최저점을 잡으려다 이 폭등 시기를 놓치는 것이 장기 수익률에 가장 치명적입니다.
저는 저와 제 아내, 자녀들까지 모두 연금저축 계좌를 개설해서 S&P 500 ETF를 운용 중입니다. 2022년도 폭락장이 왔을 때 저는 위기를 느꼈고, 제 계좌에서 ETF를 매도했다가 저점에서 다시 매수하는 전략을 실제로 실행했습니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네, 보유한 채로 어떠한 행위도 안 하고 가만히 내버려둔 아내와 자녀 계좌가 제 계좌보다 수익률이 더 좋았습니다.
평생을 월스트리트에서 주식 트레이딩으로 밥 먹고 사는 전문가도 저점과 고점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의 영역’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같은 일반인이 그것을 판단할 수 있다는 가정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① 매수 타이밍을 잡지 마라 (달러 코스트 애버리징)
- 실수: “지금 너무 고점인데, 좀 떨어지면 사야지”, “폭락 중인데, 더 떨어질 것 같으니 기다리자”
- 정답: 매월 월급날처럼 정해진 날, 정해진 금액을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적립식 투자’ (Dollar Cost Averaging)가 가장 강력한 전략입니다.
- 주가가 비쌀 때는 적은 수량을, 주가가 쌀 때는 많은 수량을 매수하게 되어 평균 매수 단가가 자연스럽게 안정화됩니다.
② 폭락장은 ‘공포’가 아닌 ‘바겐세일’이다
- S&P 500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폭락(-30% 이상)을 겪었지만, 언제나 전고점을 회복하고 우상향했습니다.
- 폭락으로 계좌가 -30%가 되었을 때 공포에 질려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보다 30% 할인된 가격에 ETF를 더 살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관점의 전환’이 장기 투자의 핵심입니다.
어차피 우리의 투자는 장기 투자입니다. 당장 인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하락장을 ‘세일 기간’으로 삼아 소위 ‘물타기(추가 매수)’를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춰두면, 시장이 결국 우상향하며 회복될 때 수익 구간으로의 복귀가 훨씬 빨라집니다. 저 역시 하락장에 ‘무지성’으로 추가 매수를 이어갔고, 그 결과 수익 구간으로 회복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③ 복리의 마법: 30년 적립식 투자의 예상 결과
말로만 ‘장기 투자’와 ‘적립식’을 이야기하면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30세 투자자가 S&P 500의 역사적 연평균 수익률(약 10%)을 가정하고, 매월 100만 원(연 1,200만 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했을 때의 예상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나이 | 투자 기간 | 총 납입 원금 | 예상 자산 (연 10% 복리 가정) |
|---|---|---|---|
| 40세 | 10년 | 1억 2,000만 원 | 약 1억 9,100만 원 |
| 50세 | 20년 | 2억 4,000만 원 | 약 6억 8,700만 원 |
| 60세 | 30년 | 3억 6,000만 원 | 약 19억 7,300만 원 |
| 65세 | 35년 | 4억 2,000만 원 | 약 32억 5,200만 원 |
| 70세 | 40년 | 4억 8,000만 원 | 약 53억 1,100만 원 |
| 75세 | 45년 | 5억 4,000만 원 | 약 86억 2,700만 원 |
| 80세 | 50년 | 6억 0,000만 원 | 약 139억 6,700만 원 |
(주의: 이는 S&P 500의 과거 장기 평균 수익률(연 10%)을 단순 가정한 복리 계산이며,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세금 및 보수는 미포함된 수치입니다. S&P 500의 역사적 평균 수익률(연 10%) 가정에 대한 더 자세한 데이터나 근거는 Investopedia와 같은 공신력 있는 금융 정보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투자의 핵심은 20년이 넘어가는 시점부터 예상 자산이 납입 원금을 아득히 초월하는 ‘복리의 마법’이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10년 차에는 원금과 큰 차이가 없지만, 30년 차에는 원금 대비 5배가 넘는 자산이 됩니다.
초창기엔 더뎌 보이고 지루하지만, 갈수록 스노우볼이 되어 눈덩이처럼 자산이 굴러갑니다. 이것이 ‘스노우볼 효과’이고, 복리와 시간이 결합했을 때 나오는 엄청난 위력입니다. 탁구공과 농구공이 똑같이 한 바퀴를 굴러도 가는 거리의 차이가 엄청나듯이 말입니다.
이 과실을 누리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매수 타이밍을 재는 것’이 아니라, 그저 ‘시장에 머무르는 것’뿐입니다.
3. 운용 전략의 완성: ‘매도’가 아닌 ‘평생 운용’
우리는 ‘운용 전략의 완성’이라고 하면 흔히 ‘언제 매도할 것인가’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S&P 500 ETF의 운용 전략은 ‘매도하지 않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돈을 불려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마르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최악의 실수: “20억 모았으니 이제 다 팔고 집 사야지”, “수익률 100% 찍었으니 일단 매도”
- 이렇게 자산 증식의 핵심 동력인 ‘스노우볼’을 스스로 멈추는 순간, 복리의 마법은 끝나버립니다.
- 현명한 전략:사망할 때까지 S&P 500 ETF를 운용합니다.
- 우리는 은퇴 후 노동력이 상실되어도, 자본(S&P 500)이 나를 대신해 계속 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 자산이 50억이 되든 100억이 되든, 그 자산이 계속 시장에 머무르며 S&P 500과 함께 성장하게 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복리의 마법을 통해 거대해진 자산(농구공)은, 아주 조금만 굴러가도(연 10%) 막대한 현금을 창출합니다. 이 원칙을 이해했다면, 우리의 전략은 ‘매도’가 아니라 ‘평생 운용’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직장인으로서 당장 이 투자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노동력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계속 이 복리라는 엔진을 굴려야 합니다. 인출이 필요한 시기는 노동력을 상실한 때, 즉 은퇴 이후입니다. 은퇴 후에는 불어난 자산을 계속 운용하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금액만큼만 ETF를 매도하거나 나오는 배당금을 인출하여 생활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자산을 운용하여 사망 시까지 보유하다가, 사후에 불어난 자산과 이 투자 철학을 상속자(배우자 또는 자녀)에게 물려줄 것입니다.
4. 결론: ETF 운용의 핵심 (가장 중요한 원칙)
S&P 500 ETF 투자에서 상품을 고르는 것, 세금 구조를 이해하는 것, 이 모든 것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흔들리지 않는 ‘운용 원칙’입니다. 수많은 전략이 있지만 평범한 개인 투자자가 승리하는 핵심 운용법은 명확하며, 이것이 바로 S&P 500 ETF 운용의 핵심입니다.
첫째, 마켓 타이밍을 재지 않습니다.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의 영역입니다. 만약 맞췄다면 그것은 순전히 ‘운’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적금을 붓듯이 기계적으로 매수합니다. 매월 정해진 날, 정해진 금액만큼 (이전 글에서 고른) ‘환노출 S&P 500 ETF’를 꾸준히 적립식으로 매수합니다.
셋째, 은퇴 시점부터 필요한 만큼만 인출합니다. 노동력을 상실하는 은퇴 시기부터, 매월 필요한 생활비만큼만 ETF를 일부 매도하거나 지급되는 배당금을 원화로 환전해 사용합니다.
넷째, 죽을 때까지 이 원칙을 운용합니다. 남은 자산은 계속 시장에 머무르며 복리로 불어나게 둡니다.
만약 30년, 40년 이상 사망 시까지 이 원칙을 지키며 운용한다면, 자산은 S&P 500의 복리 효과를 타고 계속 증식할 것입니다. 이는 마치 돈을 써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본인의 노후는 물론 사후 자손에게까지 그 혜택이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4가지 원칙을 시장의 폭락과 환율의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키는 것. 이것이 10년, 20년 후의 자산을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렇게 명확한 S&P 500 장기 투자 전략을 알면서도,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패하는지에 대한 ‘심리적 함정’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시장의 변동성보다 무서운 ‘자신의 본능’을 이기는 법, 그리고 워런 버핏과 같은 대가들의 철학에 관심 있다면 다음 글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