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하락장, 버티는 힘이 필요할 때: 워런 버핏과 존 보글의 조언

본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지난 글 S&P 500 투자가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이유에서 우리는 S&P 500 장기 투자를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이 시장의 폭락이 아닌, ‘손실을 회피하고 행동하려는 우리 자신의 본능’임을 확인했습니다.

머리로는 “장기 투자해야지”, “떨어지면 더 사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계좌가 파란색으로 물들고 뉴스에서 “경제 위기”를 외치면 공포심에 이성이 마비되기 십상입니다.

저 역시 5년 전 투자를 시작했을 때, -20%가 찍힌 계좌를 보며 밤잠을 설쳤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저를 버티게 해 준 것은 차트 분석도, 경제 뉴스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먼저 이 길을 걸어간 전설적인 투자 대가들의 한마디였습니다.

저는 투자에 관해서 만큼은 다소 극단적일 정도로 회의적입니다. 소위 ‘전문가’라 자칭하는 사람들의 말을 거의 믿지 않습니다. 냉정하게 말해, 자본주의 생리상 아무런 대가 없이 ‘돈 버는 비법’을 남에게 공짜로 알려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리딩방 회원을 모집하거나, 유료 강의와 책을 팔기 위한 목적 등 반드시 그들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이익이 숨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분야의 정점을 찍은 대가들은 다릅니다. 워런 버핏이나 존 보글 같은 인물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한다고 해서 그들에게 득이 될 건 없습니다. 그들은 이미 엄청난 업적과 부를 이뤘기에, 그저 후대 투자자들이 돈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혜를 나누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그들의 말만 전적으로 신뢰하고 따르는 이유입니다. 그 외에 검증되지 않은 자칭 전문가들의 말은 그저 소음으로 치부하셔도 좋습니다.

이 글에서는 S&P 500 투자의 아버지라 불리는 존 보글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남긴 명언 5가지를 통해,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강력한 멘탈 관리법’을 공유합니다.

1. 존 보글 (John Bogle):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은 “존 보글의 인덱스 펀드 개발은 바퀴와 알파벳 발명만큼 가치가 있다”라고 극찬했습니다.

앞서 우리는 S&P 500과 ETF가 얼마나 위대하고 편리한 도구인지 알아봤는데, 이 모든 것의 조상인 ‘인덱스 펀드’를 개인 투자자를 위해 최초로 개발한 분이 바로 존 보글입니다. 이분이 없었다면, 우리는 S&P 500 지수에 투자하기 위해 500개 기업의 주식을 일일이 사고팔며 관리해야 하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노동을 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제 투자인생의 바이블과도 같은 책입니다. 존 보글의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직찍입니다.)

※ 제 투자인생의 바이블과도 같은 책입니다. 존 보글의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직찍입니다.)

존 보글의 저서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The Little Book of Common Sense Investing)’는 저를 포함한 수많은 지수 투자자들의 투자 철학이 담긴 ‘바이블’과도 같은 책입니다. (이 투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면, 기회를 엿보지 말고 그냥 꼭 읽어보셔야 합니다!)

그는 뱅가드 그룹의 설립자로서, 복잡한 금융 공학이 아닌 ‘단순함’‘저비용’을 철학으로 내세우며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 전체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명언 ①: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으려 하지 마라. 그냥 건초더미를 사라!”

“Don’t look for the needle in the haystack. Just buy the haystack!”

  • 해석: 수만 개의 주식(건초더미) 중에서 대박 날 종목(바늘)을 찾아내는 것은 전문가에게도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헛수고하지 말고 S&P 500이라는 미국 시장 전체(건초더미)를 통째로 사라는 뜻입니다.
  • 실전 적용: 옆 사람이 “OO 주식으로 대박 났다”고 자랑해도 흔들리지 마세요. 당신은 이미 그 바늘이 포함된 건초더미 전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별 종목 발굴에 에너지를 쏟는 대신, 시장 전체를 보유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으세요.

명언 ②: “시간은 당신의 친구고, 충동은 당신의 적이다.”

“Time is your friend; impulse is your enemy.”

  • 해석: 복리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하지만 순간적인 두려움이나 탐욕 같은 ‘충동’은 이 시간을 0으로 되돌려버립니다.
  • 실전 적용: 주가가 폭락해서 “팔고 도망가고 싶은 충동”, 급등주를 보고 “갈아타고 싶은 충동”이 들 때마다 이 말을 기억하세요. 당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예측’이 아니라 시장에 머무른 ‘시간’입니다.

2. 워런 버핏 (Warren Buffett): 오마하의 현인

설명이 필요 없는 투자의 대가이자, S&P 500 인덱스 투자를 가장 강력하게 옹호하는 인물입니다.

명언 ③: “주식 시장은 인내심 없는 사람의 돈을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 이동시키는 도구다.”

“The stock market is a device for transferring money from the impatient to the patient.”

  • 해석: 단기적인 등락을 견디지 못하고 사고파는 사람들의 돈은, 결국 진득하게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는 장기 투자자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냉혹한 진실입니다.
  • 실전 적용: 당신의 계좌가 마이너스라면, 그것은 시장이 당신에게 “인내심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매도 버튼을 누르면 당신은 ‘돈을 주는 사람’이 되고, 버티면 ‘돈을 받는 사람’이 됩니다. 어느 쪽이 되시겠습니까?

명언 ④: “남들이 욕심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부려라.”

“Be fearful when others are greedy and greedy when others are fearful.”

  • 해석: 시장이 공포에 질려 투매가 나올 때가 바로 최고의 매수 기회라는 역발상 투자 철학입니다.
  • 실전 적용: 뉴스에서 “증시 폭락”, “경기 침체”라는 단어가 도배될 때, 사람들은 두려움에 떱니다. 이때가 바로 우리가 ‘욕심’을 부려야 할 타이밍, 즉 ‘바겐세일’ 기간입니다. 적립식 매수 금액을 늘리거나 여윳돈을 투입할 용기는 바로 이 문장에서 나옵니다.

명언 ⑤: “현금의 10%는 단기 국채에 넣고, 90%는 저비용 S&P 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

“Put 10% of the cash in short-term government bonds and 90% in a very low-cost S&P 500 index fund.” (2013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 서한)

  • 해석: 워런 버핏이 본인 사후에 아내에게 남길 유산 관리 지침으로 남긴 말입니다. 세계 최고의 주식 고수가, 자신이 없는 세상에서 아내가 자산을 지키고 불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S&P 500 몰빵’을 선택한 것입니다.

아무리 곱씹어 생각해 봐도, 워런 버핏보다 투자를 더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앞서 말한 자칭 ‘전문가’들의 복잡한 조언을 따를 필요가 없습니다. 참고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마저도 권하지 않습니다.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것이 그 어떤 전문가의 기교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전설적인 투자자들은 입을 모아 강조합니다.

  • 실전 적용: “나(또는 내가 접할 수 있는 투자 전문가)는 버핏보다 투자를 잘하는가?”라고 자문해 보세요. 아니라면, 버핏이 추천한 방법을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길입니다.

3. 결론: 멘탈이 수익률을 결정한다

좋은 주식을 고르는 기술(Tech)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폭락장을 견뎌내는 멘탈(Mind)입니다.

S&P 500 ETF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확신을 주는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들은 정말 많습니다. ‘이보다 검증되고, 확실하며, 잃을 확률이 가장 낮은 투자법은 없다’라는 생각으로 멘탈을 꽉 잡고 달려야 합니다.

유튜브, 방송, 카카오톡 리딩방, 지인 등이 말하는 이 방법 외의 투자(개별주와 테마주 추천, ‘지금이 고점이다’ 또는 ‘저점이다’라는 마켓 타이밍 등)는 모두 ‘소음’입니다. 그들은 잘못된 정보를 맹신하고 있거나, 이를 통해 다른 이득을 보려는 목적이 있을 뿐입니다.

이것들을 모아가다 보면 반드시 -20%, -30%의 하락장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때 공포에 질려 매도하고 싶을 때, 이 글을 다시 찾아 읽어주세요.

“나는 지금 인내심 없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건초더미를 버리고 바늘을 찾으러 가려 하는가?”

이 질문들에 답을 하다 보면, 다시금 평정심을 찾고 매수 버튼을 누를 수 있을 것입니다.

성공적인 투자는 머리가 아닌 ‘엉덩이’와 ‘가슴’으로 하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다음 글에서는 S&P 500 ETF를 담아야 할 필수 계좌인 ‘IRP(개인형 퇴직연금)’‘연금저축’의 차이점을 완벽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아직도 연금저축만 하고 계시거나 둘의 차이를 몰라 혜택을 놓치고 계신 분이라면, “왜 연금저축 600 + IRP 300 공식이 진리인지” 다음 글에서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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